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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협약3] 단체협약이 가져다줄 ‘임금과 삶의 균형’ – 지금과 무엇이 달라질까?

생성일
2025/08/04 12:22
태그
활동 날짜
2025/08/05
쿠팡에서 일하는 우리는, 이미 현재의 제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되묻고 싶습니다.
"이 방식이 정말 공정한 걸까?", "우리가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수는 없을까?"
노동조합이 단체협약을 통해 만들어가는 변화는 단지 조항 몇 개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과 ‘삶’을 함께 존중받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임금과 퇴직금,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모성 보호, 육아, 휴가 제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임금 – “기준 없는 결정에서 예측 가능한 보상으로”

지금의 임금 인상은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얼마나 적용되는지 직원 입장에서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알아도 이미 지나간 후인 경우가 많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도 힘들죠.
노동조합은 이런 불투명한 인상 구조를 바꾸고자, 단체협약을 통해 ‘기준과 시점의 명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임금 인상률과 그 기준을 조합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익은 이런 것입니다:
“왜 나는 이만큼 오르지 않았지?”라는 혼란이 사라집니다.
평가에 따라 예측 가능한 보상이 가능해집니다.
조직 전체의 신뢰가 회복됩니다.

2. 성과급 – “불확실한 보상에서 확실한 기준으로”

성과급은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따라 지급 여부와 금액이 결정되며, 기준이나 방식이 잘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받으면 감사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노동조합은 성과급 제도의 기준, 구조, 총액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합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성과급 산정의 공정성과 조직별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함께 바꾼다면:
“깜깜이 보상”이 아닌, 기준 있는 보상으로 전환됩니다.
성과급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집니다.
불균형이나 차별 지급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구조가 생깁니다.

3. 인사평가 – “기준이 사전에 공유되어야 준비도 가능합니다”

지금의 인사평가는 결과만 전달되고, 평가 항목이나 기준은 사전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투명한 평가 구조는 성과보다는 오해와 낙심을 더 크게 남깁니다.
노동조합은 평가 기준의 사전 공개와 이의제기 절차의 명문화, 그리고 피드백 중심의 평가 문화 정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체협약을 통해, 매년 1월에 평가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평가자와 피평가자 간 충분한 소통, 공정한 이의신청 절차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뀔 수 있습니다:
결과에만 집중하는 평가가 아니라 과정을 존중하는 평가가 됩니다.
직원은 기준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으며,
결과에 불만이 있을 때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생깁니다.

4. 퇴직금 – “마지막 순간까지 공정하게”

지금은 퇴직금의 산정 방식이나 정산 기준이 직원 입장에서는 다소 불명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업무를 마무리하는 그 마지막 단계에서조차 해석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기도 하죠.
노동조합은 퇴직금의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절차와 방식도 조합과 협의하여 정하는 구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근속 1년당 평균임금 30일분 지급 원칙과 함께, 중간정산 절차 및 지급 방식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 의미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일했다”는 인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퇴직금은 위로금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로 자리잡게 됩니다.

5. 유급휴가 중 임금 보장 – “쉴 때도 생계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병가나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유급휴가 중에도 성과급이나 일부 수당이 제외되면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쉴 수는 있지만, 그만큼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구조죠.
노동조합은 이런 부분에서 ‘실질 임금 100% 보장’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단체협약을 통해, 병가 일정 기간, 출산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유산·난임휴가 등에 대해 성과급과 각종 수당 포함 임금 전액 보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픈 것도 죄”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를 바꿉니다.
회복과 가족을 위한 시간이 경제적 불안 없이 보장됩니다.

핵심 요약: 단체협약이 바꾸는 ‘보상의 기준’

항목
지금은…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임금 인상
기준 불명확, 시점 유동적
1월 1일 기준, 소급 적용, 기준 공개
성과급
회사 내부 결정
총액/등급 기준 조합 공유 + 협의
평가제도
기준 비공개, 불투명
항목·기준 사전 공개 + 이의신청 절차
퇴직금
절차·기준 불명확
평균임금 30일 기준 명시, 조합과 협의
유급휴가 임금
성과급·수당 제외 가능
기존 수당 포함 ‘100% 실질임금’ 보장

마무리하며

공정한 평가와 보상은 신뢰를 만듭니다.
신뢰는 조직 전체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단체협약은 직원이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보상의 최소 기준이자 신뢰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어지는 보상’ 속에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정은 내가 무엇을 했고, 그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보상받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글에 나온 변화들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조합을 만들고, 힘을 키운다면
‘공정한 평가, 정당한 보상’이라는 상식을 제도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조합에 함께하는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다음 글 예고:
시리즈 3편 –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 노동시간과 유연근무의 새로운 기준